백제인의 발자국은 현재에서 과거로 이동하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1400년 전 백제시대 속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995년 부여 궁남지(宮南池)의 나무로 만든 집수시설(集水施設)에서 발견된 것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백제인의 발자국으로 발의 크기는 길이 약 20cm, 너비 10cm, 보폭 40cm이며 깊이는 3~4cm이다.
백제는 한강(漢江)ㆍ금강(錦江)ㆍ영산강(榮山江)등 큰 강을 낀 평야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일찍부터 농경이 발달하였다. 또한 여러 가지 철제농기구가 사용되고 우경(牛耕)이 보급되어 농업생산량이 증대되었다. 부여 궁남지 유적에서는 논바닥과 수로(水路), 볏짚이 발견되어 백제 농업기술이 매우 발달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백제 사람들의 삶은 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성시대의 풍납동토성(風納洞土城)과 몽촌토성(夢村土城), 웅진시대의 공산성(公山城), 사비시대의 사비도성(泗沘都城) 등은 단순한 방어시설이 아니라 백제의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의 중심지였다. 특히 사비도성은 왕궁을 비롯한 관청건물 사원 · 도로 · 수리시설 등이 나성(羅城: 외성) 안에 배치되어 있는데 천도 이전부터 일정한 도시계획을 가지고 만든 계획 도시였음이 확인되었다.
백제에서는 다양한 재질과 기술을 이용한 금속공예품이 만들어졌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금관이나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백제인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우수한 금속 제작기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부여 능산리절터(陵山里寺址) 서북쪽에 있는 공방터(工房址)에서는 노(爐)시설과 철 찌꺼기들이 발견되어 절에서도 금속공예품을 만들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백제 금동대향로가 함께 발견되기도 하였다.
백제에서는 중요한 국사를 논할때 왕과 귀족이 남당에 모여서 회의를 했다. 백제의 고위관등으로는 좌평과 16관등 제도가 있어 각기 직무를 분장하였다. 관리들은 색복제도(色服制度)에 따라 관등별로 공복의 색깔을 달리 하였다. 좌평은 주로 왕족 및 중앙귀족 출신으로, 각각 고유의 업무를 분담하면서 최고 귀족회의체를 구성하였다. 내신좌평을 의장으로 하는 좌평회의체는 남당에서 국사를 논의하고 행정사무를 집행하였는데, 왕을 비롯하여 군신들의 서열에 따라 그 자리가 구분되었다.
백제의 주거주지에서는 취사나 난방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아궁이와 굴뚝 등의 시설이 확인되고 있다. 대전 월평동 목곽고 유적에서 출토된 주걱과 숟가락, 그릇 등의 목제 식기세트는 당시 많은 수의 목제 식기들이 사용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벼농사와 보리농사가 발달하면서 백제인들은 쌀과 보리, 오곡, 잡과, 채소류 등을 조리해 먹었을 것이고 이전부터 식용되어 오던 조, 기장, 수수 등의 곡물도 계속 이용하였을 것이다.
지금까지 백제시대 발굴사업의 최대 성과로 손꼽히는 금동대향로는 높이 64cm, 무게 11.8kg이나 되는 대형 향로로 백제시대의 금속공예와 미술문화, 종교와 사상까지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1993년 발굴된 이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금동대향로의 영상자료를 통해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찬란함을 재조명하고 있다.